KEPCO45가 열흘 만에 승리를 추가하고 시즌 3승째를 신고했다.

KEPCO45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2010 NH 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신협상무에 3-1(22-25 26-24 25-23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8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이긴 뒤 12월 들어 첫 승리를 올린 5위 KEPCO45는 시즌 3승(7패)째를 거두고 4위 대한항공(4승5패)과 승차를 줄였다.

KEPCO45는 신협상무를 제물로 올 시즌 2승을 올리는 등 하위권 세 팀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자랑했다.

반면 지난 시즌 8승(27패)을 올리고 '복병'으로 맹활약했던 신협상무는 주전 대부분이 제대한 탓에 조직력에 금이 가 지난달 3일 우리캐피탈과 경기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올린 뒤 악몽의 9연패에 빠졌다.

양팀은 초반부터 중앙 속공, 시간차 공격 등 빠른 패턴의 공격을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벌였지만 승리는 조직력과 높이에서 근소하게 앞선 KEPCO45가 가져갔다.

신협상무의 패기에 밀려 1세트를 내준 KEPCO45는 2세트에서도 6점차까지 앞서다 24-24 동점을 허용하며 흔들렸으나 센터 최석기의 속공과 방신봉의 가로막기로 어렵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활약이 저조했던 KEPCO45의 외국인 공격수 조엘이 모처럼 두각을 나타냈다.

조엘은 23-22에서 시원한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고 24-23에서도 오른쪽에서 강타를 내리꽂아 세트를 마무리짓는 등 3세트에서만 6점을 퍼붓고 이름값을 했다.

KEPCO45는 4세트 3-2에서 세터 김상기와 최석기의 연속 블로킹과 상대의 연속 범실에 편승, 7-2로 달아나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최석기는 블로킹 6개 등 14점을 올렸고 이병주와 조엘이 16점씩을 퍼붓고 공격을 이끌었다.

주전 세터 김영석(185㎝) 대신 장신의 김영래(192㎝)를 투입, 높이에서 승부를 건 신협상무는 강ㆍ연타 서브를 효과적으로 섞어 KEPCO45의 리시브를 흔들기도 했지만 양성만(25득점)의 원맨쇼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