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남은 목표는 올림픽.'

올해 출전한 5개 대회를 석권하며 한차원 높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피겨퀸' 김연아(19 · 고려대)가 마지막 목표인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내년 2월12~28일)을 향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고쳐맨다.

김연아는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획득,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합쳐 총점 188.86점을 기록했다.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 · 185.94점)를 2.92점차로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하며 2007~2008시즌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고 2006~2007시즌 시니어무대 데뷔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또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치른 5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2006년 시니어무대에 대뷔한 이래 줄곧 최강의 실력을 뽐내 온 김연아지만 한 해 동안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피겨 여제'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김연아는 6일 밤 갈라쇼를 마친 뒤 7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복귀한다. 김연아는 약 2개월 후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래 전부터 올림픽을 향해 상세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시간,분 단위로 쪼개 치밀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프로그램은 완벽한 것이 아니다. 올림픽 때까지 세부적인 부분을 계속 수정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대회 역시 올림픽을 향한 과정 중 하나임을 강조해왔다.

정신적 무장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그랑프리 5차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점수 및 홈텃세 등으로 인한 부담감에 시달렸던 김연아로서는 심리적 압박감을 털어내기 위해 컨디션 조절과 이미지 트레이닝이 진행돼야 한다.

3월 세계선수권부터 10월 그랑프리시리즈 1차대회까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최고점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때의 몸 상태와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면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