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참아내야겠지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48)가 4일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에서 나온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다운그레이드 판정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도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삼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연아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0점)를 깔끔하게 성공하고도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받았다.

9명의 심판 중 8명으로부터 가산점을 얻어내는 훌륭한 점프였지만 테크니컬 패널은 정반대 판단을 내린 '이상한 판정'이었다.

오서 코치는 5일 김연아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드레스 리허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카메라를 더 돌려봐야겠지만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다.

연아의 점프는 완벽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정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앞으로 더 완벽한 연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할 뜻을 밝혔다.

오서 코치는 "판정 논란은 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심판을 비난하기는 쉬운 일이지만 그보다는 이를 통해 더 배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연결동작을 다듬고 더 쉽게 점프를 하는 것처럼 심판에게 보여지도록 하겠다.

심판들이 편안하게 '레벨4'라고 생각하도록 하면 된다.

"고 말했다.

"김연아는 더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이런 일이 일찍 일어나 오히려 다행이다.

만약 이런 일이 밴쿠버에서 일어났다면 '미리 겪어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지 않겠는가.

아직 많은 것을 배우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 시련을 참고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오서 코치는 "나 역시 선수 시절 이런 판정을 겪어 봤다.

그런 경험이 내게 가르침을 줬고 더 완벽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도록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오서 코치는 "이제 오늘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집중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마쳤다.

(도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