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가 속한 그룹이 모두 `지옥의 조'로 거론되고 있다.

5일 국제축구연맹(FIFA) 조 추첨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 E조에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불굴의 사자' 카메룬, 북유럽의 대표 강국 덴마크와 함께 묶였다.

네덜란드는 잘 알려진 대로 선수들이 모두 체격과 스피드가 뛰어난 데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까지 갖춰 누구나 만나길 꺼리는 팀이다.

월드컵 유럽 예선의 전적은 8전 전승.
카메룬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8강에 진출한 팀으로 선수 대다수가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등 유럽파로 구성돼 이번 성적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덴마크도 선수들이 빅리그나 네덜란드에서 뛰고 있으며 월드컵과 인연이 3차례밖에 없었으나 스웨덴과 함께 북유럽의 강국으로 꼽힌다.

덴마크는 유럽 예선 1조에서 6승3무1패(승점 21)로 포르투갈(승점 19)을 제치고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북한은 한 술을 더 떠 역대 최다인 5차례 우승에 빛나는 `삼바군단' 브라질,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협적인 코트디부아르, 2006년 독일월드컵 4강 진출팀 포르투갈과 함께 G조에 편성됐다.

브라질은 `하얀 펠레' 카카(레알 마드리드) 등 호화 스타들을 보유한 영원한 우승 후보이다.

또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국으로 세계에서 이들을 무시할 수 있는 국가가 별로 없어 포르투갈마저 불의의 일격을 경계해야 할 처지다.

D조에서는 `사커루' 호주가 `전차군단' 독일, 동유럽의 복병 세르비아,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 가나와 맞붙게 됐다.

독일은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을 3차례씩 우승한 `월드 클래스'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3위로 토너먼트 승부에 강한 우승 다크호스다.

세르비아는 프랑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리투아니아, 파로 제도 등과 치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7승1무2패를 기록해 조 1위로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은 바 있다.

가나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차례 우승했으며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체코, 미국 등과 같은 조에 편성됐음에도 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던 강팀이다.

특히 브라질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다가 아쉽게 8강 티켓을 놓치면서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산하의 북한과 일본, 호주는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B조에 편성된 한국보다는 더 강한 상대들과 지옥의 생존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