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가장 불명예스런 기록 중 하나인 '연패'.최근 미국 프로농구(NBA)의 뉴저지 러츠는 시즌 개막 후 최다 연패인 18연속 패배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인천 전자랜드가 13연패에서 겨우 탈출한 데 이어 서울 SK가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국민 센터'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전자랜드와 주희정 방성윤 김민수 등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SK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었기에 농구팬들의 충격은 컸다.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가장 악몽같은 순간인 연패.당사자들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불명예의 세계를 알아봤다.

국내 프로농구의 역대 최다 연패는 대구 동양(현 오리온스)이 1998~1999시즌에 기록한 32연패다. 미국 프로농구의 최다 연패 기록인 1982~1983시즌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달성한 24연패를 뛰어넘는다. 당시 동양은 김병철 전희철 등 주전 멤버들이 모두 입대했고 믿었던 외국인 용병 그레그 콜버트는 부인과의 불화로 야반도주해 팀 전력이 급격히 떨어져 이런 '불상사'가 벌어졌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에서는 구리 금호생명이 2000년 겨울 리그 때 기록한 16연패가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이다. 천안 국민은행은 안산 신한은행에만 2006년 7월 이후 20연패의 수모를 겪고 있다.

프로야구는 18연패가 최다 연속 패배 기록이다.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는 '너구리' 장명부가 팀을 떠나자 한 달간 내리 졌다. 다음으로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17연패.외환 위기로 모기업인 쌍방울이 힘들어졌고 구단은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팔아 팀 전력이 급속히 약화됐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961년에 23연패를 당했다.

프로축구에서는 1994년에 전북 버팔로(현 현대)가 최다 연패인 10연패를 기록했다. 광주 상무는 2008년 23경기 연속 무승의 불명예를 갖고 있다. 프로배구에서는 KEPCO45가 지난해 시즌 개막 이후 25연패를 당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