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째 우승별을 노리는 성남 일화와 15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기대하는 전북 현대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성남은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전북과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0분 동안 공방을 펼쳤지만 끝내 양 팀 모두 골을 넣지 못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성남과 전북은 6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챔피언결정전 2차전을 통해 K-리그 왕중왕을 가리게 됐다.

2만1천379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성남은 이호-김정우 '더블 볼란테'의 붕괴로 허리싸움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잇몸 카드'로 나선 김철호-전광진 듀오가 전북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실점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득점왕 이동국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브라질리아와 최태욱을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루이스를 포진시켜 성남의 중앙을 집중공략했다.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성남이었다.

전반 17분 개인돌파에 나선 전광진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로 슛한 게 오른쪽 골대를 살짝 스치며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기세를 이어간 성남은 전반 22분에는 김철호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상환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다이빙 헤딩슛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전반 33분에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강한 오른발 슛은 몸을 날린 전북의 수비수 김상식의 배를 맞고 무위에 그쳤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34분 브라질리아의 크로스 상황에서 볼이 수비수 사샤의 몸에 맞고 흐르자 하대성이 넘어지면서 잡아 힐킥으로 재치있게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향하지 못했고, 하대성이 넘어지면서 볼을 건드려 핸드볼이 먼저 선언됐다.

또 전북은 전반 42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공중볼을 잡은 루이스가 패스를 내줬고, 이동국이 이어받아 왼발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때 4부심인 최명용 심판이 볼을 다투는 순간 볼이 루이스의 왼손에 맞았다고 주심에게 정확하게 지적해 골은 무효로 선언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불 같은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대 불운'에 울상을 짓고 말았다.

후반 5분 최태욱이 미드필드지역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을 했지만 볼은 골대 오른쪽을 때리고 튀어나왔다.

안타깝게 골 기회를 놓친 전북은 후반 19분에 성남 수비수 박우현이 진경선의 크로스를 거둬낸다는 게 자기 골대를 향하며 웃음을 짓는듯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이 몸을 날리며 겨우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성남은 후반 31분 파브리시오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골대를 '한뼘' 길이로 빠져나가면서 땅을 쳤다.

공세의 바통을 이어받은 전북은 후반 35분 루이스가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각을 좁히고 나온 정성룡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후반 39분에도 에닝요의 크로스에 이은 최태욱이 헤딩슛이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성남 수비수 조병국이 골라인 부근에서 거둬내면서 또 한 번 불운에 눈물을 삼키며 원정 무승부의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성남연합뉴스) 이영호 배진남 기자 horn90@yna.co.kr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