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2009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6심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전북 현대의 경기 중 전반에만 추가 부심의 도움으로 주심이 보지 못한 핸드볼 반칙을 두 차례나 잡아냈다.

프로연맹은 지난달 29일 열린 포항-성남의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 1, 2차전까지 총 3경기에서 6심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6심제는 주심(1명), 부심(2명), 대기심(1명) 외 2명의 부심(제3, 4부심)을 추가 배치하는 것으로 제3, 4부심은 양 골대 옆 엔드라인에서 ▲볼의 골라인 통과 여부 ▲시뮬레이션 ▲페널티 박스 내 파울 등을 정확하게 판단해 주심의 판정을 돕는다.

물론 최종 판정 권리는 주심에게 있다.

한국축구 사상 한 경기에 6명의 심판이 동시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심제는 현재 국제축구평의회의 결정에 따라 현재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그룹 예선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명용 제4부심이 전반에만 두 차례 핸드볼 파울을 잡아내 이상용 주심이 정확한 판정을 하도록 도왔다.

전반 34분에는 전북 하대성이 성남 골문 앞에서 넘어진 채 공에 살짝 손을 갖다댔다가 최명용 부심에게 걸렸다.

전반 43분에는 전북 루이스가 성남 수비수와 페널티지역 안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중 가슴 트래핑을 하다 왼팔에 공이 닿는 장면이 최 부심의 눈에 들어왔다.

루이스가 살짝 내준 공을 이동국이 왼발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상황을 볼 수 없었던 이상용 주심에게 최 부심이 바로 반칙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오프사이드에 걸린 것도, 반칙을 한 것도 아니었던 이동국은 잠시 무슨 영문인지 몰라 황당하다는 몸짓을 했지만, 루이스는 판정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칫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프랑스-아일랜드의 경기에서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티에리 앙리가 만들어낸 `신의손' 어시스트 같은 일이 K-리그 그라운드에서 재현될 수도 있었지만 6심제가 이를 막아냈다.

(성남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