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를 보러 왔다면 환불을 해드립니다"

교통사고와 함께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주최하는 골프대회 셰브론월드챌린지에 불참하면서 이 대회는 2년 연속 맥빠진 대회가 됐다.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골프황제의 초청장을 받은 세계 정상급 골퍼들만이 출전하는 특급 이벤트 대회다.

적어도 세계랭킹 2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고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에 이른다.

작년까지는 16명의 선수가 출전했지만 올해는 18명으로 숫자를 늘렸고 PGA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도 초청장을 받았다.

작년에는 무릎 수술 뒤 재활치료를 받느라 출전하지 못했던 우즈는 올해는 집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입술이 찢어지는 등 다치기는 했지만 사고 이후 아내와 불화설이 나오자 언론 앞에 나서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즈의 빈자리는 2008년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한국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채웠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티켓 구매자들에게 환불을 해주거나 내년 대회 입장료 20% 할인을 약속했다.

하지만 2년 연속 잔치의 주인이 빠지면서 흥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이 대회에 처음 초청장을 받은 양용은은 우즈와 재대결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우즈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더욱이 우즈는 교통사고의 진상에 대해 사생활이라며 함구하고 있고 당분간 대회 출전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셰브론대회 자체보다는 우즈를 둘러싼 소문이 더 관심을 끌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양용은, 앤서니 김, 맥도웰 이외에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루카스 글로버와 스튜어트 싱크(이상 미국), 유럽의 강호 폴 케이시(잉글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비롯해 션 오헤어, 케니 페리, 저스틴 레너드, 스티브 스트리커, 짐 퓨릭, 잭 존슨(이상 미국),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