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권(27.상무)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최중량급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안용권은 29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최중량급(+105kg) 경기에서 인상 198kg, 용상 247kg을 들어 올려 합계 445kg으로 우크라이나 아르템 우다친(29)과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 합계 우승을 차지했다.

안용권은 몸무게가 142.23kg, 우다친은 158.90kg이다.

안용권은 또 용상에서도 245kg을 기록한 우다친을 2kg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 1개를 추가해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안용권은 한국 역도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에서 처음으로 용상과 합계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세계대회에서 나온 한국의 최중량급 최고 성적은 1999년 아테네 대회 때 김태현(39)이 획득한 용상 은메달이다.

한국은 또 안용권의 우승으로 장미란(26.고양시청)과 함께 남녀 최중량급으로 동시에 석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 역도 사상 한 국가가 '역도의 상징'인 남녀 최중량급에서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한국의 합계 우승은 장미란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역도의 '히든카드'로 꼽힌 안용권의 합계 우승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안용권은 인상부터 입상권에 들며 일찌감치 활약을 예고했다.

안용권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98kg을 들지 못했지만 2차 시기에서 재도전해 어렵지 않게 성공했다.

안용권은 3차 시기에서 자신의 한국신기록인 206kg을 끝내 들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인상 198kg을 들어올린 안용권은 3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최중량급 인상에서 메달을 따는데 만족했다.

안용권은 용상에서 괴력을 뽐냈다.

안용권은 용상 1차 시기에서 233kg을 가볍게 들어 올린 뒤 2차 시기에서도 240kg을 들어 일찌감치 용상 2위를 확보했다.

하지만 우다친도 만만치 않았다.

인상에서 2위를 차지한 우다친은 용상 3차 시기에서 245kg을 번쩍 들며 안용권을 다시 따돌리고 잠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안용권은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우다친보다 2kg이 무거운 247kg을 신청했고 결국 어깨까지 들어 올리는 클린 동작에 이어 바벨을 머리 위로 드는 저크 동작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해 '굿 리프트' 사인을 받아냈다.

안용권은 합계에서 우다친과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는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규정에 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우다친은 인상 200kg, 용상 245kg, 합계 445kg으로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한국은 안용권이 2개 금메달, 1개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를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마감했다.

한국 역사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의 성적이다.

한국의 종합 메달 순위는 중국(금 18, 은 11, 동 10), 카자흐스탄(금 9, 은 1, 동 2)에 이어 3위다.

(고양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