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상 종목에서 기록을 더 늘려야 한다. 겨울에는 스파르타식 지옥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6.고양시청)이 여자 최중량급(+75kg)에서 독주 체제를 계속 유지하려면 인상 종목에서도 발전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자 역도 대표팀 감독이 올겨울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김기웅 감독은 28일 장미란이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과 합계 우승을 확정하고 나서 인터뷰에서 "이번 동계 훈련 때는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장미란의 인상 기록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깔렸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 인상에서는 136kg을 들어 138kg을 기록한 러시아 타티아나 카쉬리나(18)에게 뒤져 2위로 밀려났다.

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을 비롯해 여자 최중량급에서 치고 올라오는 다른 나라 선수들을 견제하려면 장미란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과학적인 방법보다는 이번 동계 때는 강도 높은 지옥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선 장미란이 용상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섰지만 인상에서는 또다시 2위에 그치면서 인상 기록 향상에 더욱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장미란의 이번 인상 기록은 작년 베이징올림픽 때 자신이 들었던 140kg보다 4kg 부족하다.

김 감독은 또 카쉬리나가 인상 3차례 시기에 모두 성공하며 138kg을 번쩍 들고 여기에 중국의 신예 멍수핑(20) 역시 131kg을 어렵지 않게 든 것에도 자극을 받은 듯했다.

김 감독은 "내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러시아, 중국 선수가 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어떤 선수가 나타나더라도 장미란이 당당히 1등 할 수 있을 수 있도록 변화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역도를 담당하는 문영진 박사 역시 장미란의 인상 동작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런던올림픽을 겨냥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박사는 "인상 동작에서 보완이 안 됐다"면서 "장미란은 인상에서 140kg~145kg까지 들어가야 했는데 이번에 기록이 낮은 것을 보면 동작이 완벽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박사는 "인상 동작에서 엉덩이가 많이 빠져 있다.

그러면 나중에 바벨을 들어올 때 힘을 못 쓴다.

억지 힘이 나오는데 그때 좌우 발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면서 "엉덩이를 앞쪽으로 치고 나오도록 하는 식으로 자세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용상에 대해서는 "장미란이 용상 훈련 때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경륜이 붙으면 어느 정도 더 올라갈 수 있다.

190kg까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면서 "하체의 힘이 워낙 좋아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미란은 이번 대회 용상에서 세계신기록은 187kg을 들었다.

문 박사는 "장미란은 하체 근력이 상대적으로 상체 근력보다 강하다.

상체 보강 운동을 더 해야 하고 보조 근력과 기술 향상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고양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