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교통사고를 낸 것과 관련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우즈의 불륜설까지 겹치면서 이번 교통사고가 가정 불화와 관련이 있는지가 관심이다.

우즈가 교통사고를 낸 시간은 27일(현지시간) 오전 2시25분. 그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의 자택 앞 도로에서 자신의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다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미 언론들은 우즈의 교통사고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번 사고에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AP 통신은 도대체 그가 금요일 새벽 2시25분이라는 시간에 어디로 가려 했던 것인지, 우즈 측에서 왜 사고가 난 이후 13시간 가까이 아무런 언급도 없었는지 등이 의문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현장에 갔을 때 우즈는 길바닥에 누워 있었고 부인 엘린이 옆에 있었다.

경찰서장인 데니얼 세일러는 우즈의 부인 엘린이 사고가 난 것을 듣고 차 뒷창을 골프채로 깼다고 말했다며 엘린이 우즈를 차에서 나오게 한 뒤 길에 눕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즈는 경찰이 왔을 때 의식이 없었다.

미 언론과 인터넷 매체 등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우즈의 불륜에 따른 부인과의 불화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최근 "우즈가 뉴욕의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인 레이첼 우치텔이라는 여성을 만나 왔고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 등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불륜설을 보도했고 이 소식은 인터넷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번져나갔다.

이에 따라 사고 전 우즈가 불륜 문제로 부인과 다퉜다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고, 심지어는 입술이 찢어진 우즈의 상처 등이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 부인과 다툰 데 따른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우즈가 부인과 다퉜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우치텔도 AP 통신과의 통화에서 우즈와의 불륜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TMZ닷컴은 우즈가 사고 당일 경찰과 나눈 비공식적인 대화에서 불륜설 문제로 부인과 다퉜고 그 과정에서 부인이 우즈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TMZ닷컴은 또 우즈가 밖으로 나가자 부인이 골프채를 들고 쫓아왔고 차를 골프채로 몇 차례 내리쳤다며 이 과정에서 우즈가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여러 가지로 석연치 않은 우즈의 교통사고 경위가 경찰에서 밝혀질지 관심이다.

현지 경찰은 우즈로부터 27일 저녁에 진술을 들으려 했으나 그의 부인이 남편이 자고 있다고 해 진술을 듣지 못했다면서 우즈 부부가 28일 출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