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8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모비스는 2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오리온스와 원정 경기에서 92-83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부산 KT가 한 차례 기록했던 8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 모비스는 팀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1999년)에 1승만 남겼다.

13승5패로 2위 KT(13승6패)와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3쿼터까지 61-61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4쿼터 경기 종료 7분37초를 남기고 모비스가 애런 헤인즈의 자유투 2개로 67-66, 승부를 뒤집었고 이어 양동근이 3점슛과 2점슛을 연달아 꽂아 72-66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이어 함지훈이 자유투 2개, 박종천의 중거리슛이 계속 터지며 경기 종료 5분33초 전에는 76-66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브라이언 던스톤이 20점, 헤인즈가 18점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함지훈(16점), 양동근, 박종천(이상 14점) 등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도 빛이 났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연승을 하다 보니 초반에 방심하다 주도권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을 가다듬어야 한다"면서 "연승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지만 못해도 실망은 하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우리 나름의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버트 힐(25점.8리바운드)과 신인 김강선(17점)이 분전한 오리온스는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원주 동부는 김주성의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안양 KT&G와 원정 경기에서 79-72로 승리하며 최근 부진을 끝낼 발판을 마련했다.

3쿼터까지 5점을 앞서며 KT&G와 접전을 펼치던 동부는 4쿼터 시작과 함께 표명일(14점.6어시스트)과 진경석(6점.3리바운드)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10점 차 이상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이어서는 지난 시즌까지 KT&G에서 2년간 뛴 마퀸 챈들러가 혼자 내리 6점을 보태며 경기 흐름을 확실히 동부 쪽으로 돌려놨다.

동부는 챈들러가 후반에만 16점을 넣는 등 21점으로 '친정'을 울렸고 김주성과 표명일이 14점씩 올렸다.

KT&G는 역시 지난 시즌 동부 유니폼을 입었던 크리스 다니엘스가 1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4쿼터 뒷심 부족에 최근 홈 경기 4연패를 당했다.

부산에서는 KT가 창원 LG를 72-67로 꺾었다.

1쿼터를 24-10으로 앞서는 등 줄곧 두자릿수 점수 차를 유지하며 이번 시즌 LG와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KT 신기성은 12점을 넣고 어시스트 4개를 보태며 KBL 통산 네 번째로 정규리그 어시스트 2천800개를 돌파(2천801개)했다.

LG는 21점 차로 뒤지던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부터 백인선(17점), 강대협(4점) 등이 연속 득점에 나서 점수 차를 5점까지 좁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KT는 김영환(22점.6어시스트.4리바운드), LG는 크리스 알렉산더(18점.12리바운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