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이 풀려서 못 들었어요."

한국 역도 기대주 김선종(23.상무)이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94kg급 용상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김선종은 오히려 한국 신기록을 깨지 못한 게 아쉬운 듯 보였다.

김선종은 27일 오후 고양시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용상에서 218kg을 들어 올려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 한 인터뷰에서 '용상 3차 시기에서 226kg을 신청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용상에서 엄청나게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선종은 용상 3차 시기에서 226kg을 신청해 끝내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김선종과 경쟁하던 카자흐스탄 블라디미르 세도프(21) 역시 225kg에 도전에 실패, 그의 최고 기록이 217kg이 되면서 결국 금메달은 김선종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김선종은 "용상에서 1위가 결정되고 나서 긴장이 확 풀렸다"면서 "긴장만 했어도 226kg을 들어 올렸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용상에서 강한 게 제 강점"이라면서 "용상에서 실패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선종이 공개한 자신의 용상 최고 기록은 220kg. 어깨 위까지 들어 올리는 클린(Clean) 동작에서는 221kg까지 들었다고 했다.

김선종은 특히 용상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체가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김선종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처음 메달을 따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게다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더 기쁘다"고 했다.

김선종은 1군에 해당하는 A그룹에 출전하기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형근 남자 역도 대표팀 감독은 "김선종은 성실한 선수다.

그동안 기회를 주지 않았을 뿐이었다"면서 "역도는 뚜껑을 열어봐야 그 선수의 실력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고양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