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양용은(37)과 위창수(이상 테일러메이드)가 남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골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 선수는 26일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CC 올라사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8언더파 64타(31 · 33)를 기록하며 출전 28개국 가운데 공동 4위에 자리 잡았다.

각국 대표 2명이 각자 볼을 쳐 좋은 스코어를 팀의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쇼트게임이 뛰어난 위창수와 메이저챔피언 양용은이 나란히 버디 4개씩을 낚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한국은 양용은이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리자 위창수가 4번홀 버디로 화답했다. 양용은이 5번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자 위창수는 파5홀인 7,9번홀에서 각각 1.2m,3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하며 전반을 5언더파로 마쳤다. 두 선수는 후반 들어서도 버디 3개를 합작하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한국은 2002년 멕시코대회 때 최경주-허석호가 기록한 공동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선두는 한국팀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아일랜드(로리 매킬로이-그레엄 맥도웰)로 14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또 타노 고야-라파엘 에크니크를 대표로 내세운 아르헨티나는 11언더파 61타로 2위,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일본(후지타 히로유키-이마다 류지)은 10언더파 62타로 3위에 올라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