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 · 미래에셋)와 로레나 오초아(28 · 멕시코)가 경쟁하는 미국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향방이 막판까지 안갯속이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LPGA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첫날 오초아가 선두를 내달린 반면 신지애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신지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CC(파72)에서 열린 올시즌 폐막전인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나연(22 · SK텔레콤) 박희영(22 · 하나금융) 오지영(21 · 마벨러스) 아이린 조(25) 강지민(29)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단독 1위 오초아에게 4타 뒤졌다.

오초아(포인트 148점)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신지애(156점)의 성적과 관계없이 자력으로 4년 연속 올해의 선수가 된다. 또 최소타수 부문에서 2위인 신지애(70.27타)가 1위 오초아(70.22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남은 사흘 동안 오초아보다 8타 이상 낮은 스코어를 기록해야 해 역전 부담이 커졌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신지애는 1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3퍼트를 범하며 한 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거세진 바람과 체력 저하로 인해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한 타를 더 잃었다. 신지애는 "초반 잘 나갔지만 후반에 타수를 잃은 것이 아쉽다"며 "2라운드때 비가 오고 바람이 불 것이라는 날씨 예보가 있지만 실수를 줄여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이날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단독 2위 라일리 랭킨(미국)에게 1타 앞섰다. 오초아의 뒷심이 돋보이는 날이었다. 오초아는 8번홀(파3) 버디에 이어 9번홀(파4)에서 5m거리의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초아는 "여섯 홀 정도를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어 스코어가 좋았다"며 "그린 주위 잔디가 어렵기 때문에 그린을 놓치면 고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재미교포 미셸 위(20 · 나이키골프)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29위에 올랐으나 경기 후 기권했다. 왼 발목 통증으로 불편한 모습을 보인 위는 16번홀까지 순항했으나 17번홀(파3) 티샷이 물에 빠지며 한꺼번에 2타를 잃었다. 강혜지(19)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일몰로 10명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 날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