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 결과에 대해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천65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쳐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라 잘 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독 1위로 나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게 4타 뒤진 신지애는 티오프 하기 전에 하품을 몇 차례 하며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으나 두 번째 홀인 11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4)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 초반에 기세를 올렸다.

신지애는 "시작이 좋아 초반 잘 나갔지만 후반에 타수를 잃은 것이 아쉽다. 그러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을 때 이 정도 쳤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반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며 4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다가 이후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가 나온 것은 뜻밖에 거세진 바람과 체력 저하.

신지애는 "아침에는 별로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3,4번 홀을 지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시차 적응이 안 된 것은 아니고 시즌 마지막 대회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좀 힘든 부분이 있다. 자도 자도 피곤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다승 부문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초아가 바로 앞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어 의식이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보이지도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신지애는 "어떻게 치는지 몰랐는데 끝나고 들으니 잘 쳤다고 하더라. 그러나 아직 3일이나 남았고 골프는 모르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2라운드 전망에 대해 신지애는 "내일은 오후 조로 나가는데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변수"라며 "오늘 실수한 부분들을 연습을 통해 가다듬어서 내일 2라운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초아는 "여섯 홀 정도를 바람이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있어서 운이 따랐다. 그린 주위의 잔디가 어렵기 때문에 그린을 놓치면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휴스턴<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