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를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신지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천6백50야드)에서 시작되는 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을 앞두고 거의 연습을 하지 못했다.

연습 라운드가 열린 18일에도 신지애는 그야말로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미국 방송국들과 인터뷰가 이어진데다 오후에는 프로암 파티가 예정돼 있었다.

신지애는 그 바람에 연습 라운드를 1번과 9번 홀(이상 파4)만 돌고 마쳐야 했다.

신지애는 "코스를 다 돌아보지도 못했다.

1번 홀은 411야드, 9번 홀은 419야드였는데 각각 앞바람과 뒷바람이 강했다"며 "언니들 얘기를 들어보니 짧은 파5 홀도 있지만 잔디가 어렵고 바람이 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연습 라운드와 4곳의 방송 인터뷰를 마치고 부랴부랴 숙소에 잠깐 들러 거의 옷만 갈아입다시피 하고 신지애는 곧바로 프로암 파티로 달려갔다.

그 도중에도 아버지 신제섭씨에게 '신지애와 전화 연결을 할 수 없겠느냐'는 국내 언론의 전화도 빗발쳤다.

신지애는 프로암 파티도 다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나와야 했다.

현지 시각으로 20일 2라운드가 끝나고 나서 LPGA 시상식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신인왕 수상자로 무대에 오르는데다 올해의 선수상은 아직 수상자가 결정되지 않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수상 후보로 소개될 신지애는 워낙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탓에 시상식에 입을 옷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지애는 숙소 인근에 옷 가게를 알아봤고 밤 9시까지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는 프로암 파티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옷 가게가 문을 닫기 전에 그곳으로 뛰어가야 했다.

다음 날은 프로암 경기가 있을뿐더러 1라운드 전날이기 때문에 옷을 고르러 다니기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 신제섭 씨는 "연습을 하나도 못해서 걱정이네. 코스도 쉽지 않다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그래도 생각보다 첫해 잘해줬어. 누가 이렇게 잘 해줄 줄 알았느냐"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휴스턴<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