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말을 바꿨다.

200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이 시작할 때부터 신지애가 공식석상에서 밝힌 목표는 올해의 신인왕이었다.

이후 시즌 3승을 올리며 다승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모든 타이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을 때도 신지애는 "올해의 목표는 신인왕이었고 목표를 달성했으니 나머지는 보너스로 생각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16일 멕시코 콰달라하라에서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시즌 마지막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관계없이 한국인 최초의 상금왕을 확정짓자 신지애는 더욱 진지해졌다.

신지애는 "상금왕이 확정돼서 기쁘기는 한데..."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아직 승리감에 도취될 때가 아닌 것 같다.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언론에 타이틀에 대한 야망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지애의 이같은 자신감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안정을 되찾은 드라이버샷에서 나온다.

시즌 초반 티샷이 자주 페어웨이를 빗나가면서 고전했던 신지애는 중반이 지난 뒤 드라이버를 핑 브랜드 렙처V2에서 같은 브랜드 G10으로 바꿨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49)씨는 "지애가 바꾼 드라이버를 더 좋아한다.

샷을 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지애의 장기인 아이언샷도 변함없이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잠시 흔들렸던 퍼트 감각만 되찾는다면 다관왕은 어려움없이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퍼트 감각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홀마다 다르다.

대회를 하다보면 잘 될 때가 있고 안될 때가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마지막 결전장이 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으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