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8관왕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4.미국)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펠프스는 1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쇼트코스 월드컵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07로 예선 12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자유형 2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23.독일)과 재대결은 펠프스의 예선 탈락으로 무산됐다.

비더만은 이날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인 1분39초37에 물살을 가르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펠프스가 지난 7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자유형 200m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던 비더만과 재대결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쏠렸지만 펠프스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맥이 풀렸다.

최첨단 수영복이 아니라 구식 반신 수영복을 입고 출전한 펠프스는 "오늘 져서 앞으로는 더 열심히 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더만은 "자유형 200m에서 100초 안에 들어온 첫 선수가 돼 자랑스럽다"며 "그러나 펠프스와 대결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 실망했다"고 아쉬워했다.

쇼트코스는 롱코스(50m)의 절반인 25m 거리에서 레이스를 벌이는 것으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은 아니며 기록을 따로 관리한다.

펠프스는 이날 개인 혼영 200m에서는 1분53초70으로 데리언 타운센드(남아프리카 공화국.1분51초5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펠프스는 최근 열린 스톡홀름 쇼트코스 월드컵에 이어 베를린에서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면서 수영황제 호칭이 무색해졌다.

펠프스 전담코치 밥 바우먼은 "펠프스의 수영복과 그의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한다면 더 나쁠 수도 있었다"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