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부터 등산가로
[월요인터뷰] 오은선 대장은…컴퓨터 강사,공무원, 학습지 교사 등 인생자체가 도전

오은선 대장만큼 다양한 직업군을 경험한 사람도 많지 않다. 그는 대학교 4학년이던 1988년 2학기 때부터 학원에서 컴퓨터를 가르쳤다. 컴퓨터를 전공한 덕분이다. 1990년 여름부터 1993년까지는 서울시 전산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1991년 대한산악연맹이 8000m 이상 고봉을 정복하는 에베레스트(8848m) 원정대를 모집했을 때 주변에서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해보라'고 권유해 신청서를 내게 됐다. 1, 2차 선발 과정을 통과해 1993년 3월 출발에 앞서 서울시에 사표를 냈다.

등정 후 3개월가량 쉰 뒤 바로 등산과 관련된 회사에 1년 정도 다녔다. 하지만 이 회사가 1994년 문을 닫는 바람에 방문 학습지 업체로 옮겼다. 이 회사에 다니면서 알프스 몽블랑(4807m) 등 1~2년 주기로 고봉 등정에 나섰다.

1999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등반 무렵 회사를 그만뒀다. 그해 가을 히말라야 마칼루(8463m)를 등정한 뒤 어떻게 먹고살아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2000년엔 스파게티 식당을 열었으나 1년 만에 접었다. 2001년엔 영원무역에 둥지를 틀었다.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등반가로 대접받아 고봉 등정 일정도 지속했다. 2006년 말 오세아니아 최고봉 칼스텐츠(4884m)를 끝으로 7대륙 최고봉 등정을 완수하고 2007년 여름 K2(8611m) 등정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해 산악인 조난 사고 등이 잇따르는 걸 보고 회사 측에서 만류했으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표를 냈다는 얘기.

2008년 2월부터 '블랙야크' 브랜드로 알려진 동진레져(이사 대우)로 옮겨 활동하고 있다. 오르는 산이 다양한 만큼 여러 직업과 회사를 경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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