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역대 최고점인 줄 몰랐어요.점수보고 깜짝 놀랐어요"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인 76.28점으로 선두에 오르고 나서 "음악이 끝나고 나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점수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점수를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라며 신기록 달성의 기쁨을 전했다.

김연아는 15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최고점(76.12점)을 0.16점 높인 76.28점의 새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경기를 끝내고 나서 신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는 점수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매번 실수 없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오히려 더 못할 때도 있다.

스스로 점수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차 대회 때 성적이 아주 좋아서 시작 전에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음악이 시작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마지막 스핀이 살짝 느렸다고 느꼈는데 점수를 보고 너무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연기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에서 역대 최고인 2.2점의 가산점을 얻은 것에 대해선 "솔직히 프로그램에 열중하다 보면 내가 어떻게 점프를 뛰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숙소에 가서 빨리 가산점을 확인해봐야겠다.

전반적으로 연습 때처럼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김연아는 또 "경기 시작 전에 잘할 수 있을까 긴장이 많이 됐다"라며 "선수 경험이 풍부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그런 면을 잘 다스려 주신다.

경기 직전 서로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지만 눈빛으로 '준비 다 됐어요'라는 의견을 나눈다.

내가 잘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뉴욕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