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이 됐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아깝게 진 조범현 KIA 타이거즈 감독은 경기 직후 아쉬움과 만족함이 교차한 표정이었다.

조 감독은 14일 그라운드에서 시상식을 하고 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며 "선발 투수 양현종도 잘 던졌고 타자들은 상대 투수를 적절하게 잘 공략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쉬운 대목에 대해서는 "7회 불펜진이 조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해 우리 팀은 손영민, 곽정철, 유동훈 등 3명 위주로 불펜을 활용했는데 이들이 나이가 어리고 큰 경기 경험이 없어서 긴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생각한다"면서 "(7회 역전 홈런을 친) 아베가 힘이 있는 타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힘으로 밀어붙이려한 내 욕심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양현종과 나지완을 칭찬했다.

"두 사람 모두 경험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을 보내며 경기를 치를수록 적응력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았다"며 "한국시리즈 등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팀의 주축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KIA는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만큼 한.일 클럽챔피언십에서도 꼭 이겨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며 "남해 캠프에서도 준비를 착실하게 했지만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라서 아쉬웠다.

앞으로 이 대회가 일본에서 한 번 열리면 한국에서도 한 번씩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KIA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대부분은 15일 한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이종범, 김상현, 유동훈 등 10명은 15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벳푸에 머물며 온천 훈련을 한다.

훈련 일정은 산행, 워밍업, 러닝, 온천욕 등으로 이뤄졌다.

(나가사키<일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