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덴마크와 대결한다고 해서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북유럽 강호 덴마크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덴마크는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만나는 유럽 팀인데다 포르투갈, 스웨덴, 헝가리 등을 제치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강팀이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적진에 뛰어들어 강호와 싸워도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대표팀은 14일 오전 프레데리시아 모냐사 파크에서 덴마크와 경기를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1시간가량 실시했다.

훈련에 앞서 숙소에서는 덴마크의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 경기 자료를 보면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결전을 대비했다.

훈련 뒤 만난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선수단 분위기를 여실히 전했다.

박지성은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날씨가 한국과 조금은 다르지만 선수들이 며칠 동안 잘 적응했다.

내일 상당히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강호 덴마크를 맞아 우리가 무엇을 조심하고 주의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우리가 주의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주면 된다.

지금은 유럽의 강호를 상대로 과연 우리가 얼마만큼 경기를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얼마만큼 상대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수비에서도 안정된 축구를 할 수 있는지 시험할 단계다.

조심스러워 하지 말고 우리가 펼쳐 볼 것은 다 펼쳐보이고 나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좋은 기회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현지 기후와 그라운드 사정에 대한 적응 상태를 묻자 "많은 선수들이 이런 잔디를 경험했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도 상당히 많다.

적응하는데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단지 K-리그 선수들이 아직까지는 유럽 잔디에 익숙하지 않겠지만 남아공의 잔디도 우리 것과 다른 만큼 이번 경기는 그런 부분에 대한 적응력을 키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의 여파로 최근 맨유에서 11경기 연속 결장한 박지성은 "지금은 경기장에 나가는 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몸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충분히 준비는 잘 돼 있다.

경기장에 나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허정무 감독도 "원정경기를 준비하는데 유럽 선수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선수들이 있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우리 선수들도 이제 경험이 많아 힘들어하거나 시차 적응을 못 하거나 이런 일은 없다.

준비가 잘돼 있는 상태이고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점점 발전하고 있다.

원정경기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덴마크가 주축 선수 두세 명이 빠진다고 해서 흔들릴 팀은 아니다.

우리가 덴마크에 비한다면 약세에 있지만 우리도 강하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고 싶다"며 멋진 승부를 약속했다.

(프레데리시아<덴마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