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타차 단독 선두..위성미 추격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잔치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을 태세다.

신지애는 14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38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절묘한 퍼트를 앞세워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뿜어냈다.

더욱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로만 6타를 줄이는 매서운 샷을 보여준 신지애는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내며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는 신지애는 경쟁자이자 대회 주최자인 오초아(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와 격차를 7타로 벌려 놓았다.

오초아의 순위는 공동 10위.
신지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오초아가 8위 밑으로 떨어지면 신지애는 시즌 4승과 함께 이미 확보해 놓은 신인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 여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최종 승부는 다음 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으로 넘어간다.

이 코스에서 처음 경기하는 신지애는 프로암 대회에만 나갔을 뿐 연습라운드도 하지 않았지만 1라운드를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끝낸 뒤 2라운드 전반에만 3타를 줄이는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신지애는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린 뒤 90도로 꺾이는 어려운 라인에서 버디 퍼트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14번홀(파4)에서 3m 거리에서 버디를 잡은 신지애는 15번홀(이상 파4)에서도 8m 가까이 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신지애는 "오늘은 드라이버샷과 퍼트 모두가 잘 됐다.

대회 코스를 잘 몰라 페어웨이를 지키는 안전한 경기 운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신지애의 가장 큰 경쟁자는 오초아지만 재미교포 위성미(20.나이키골프)도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폴라 크리머(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미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아직 우승이 없는 위성미는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기는 했지만 10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친 두번째샷을 홀 1.5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위성미는 3라운드에서 신지애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크리머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신지애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지만 후반에 보기 1개, 버디 1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위로 밀렸다.

오초아는 전반에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쏟아내 무너지는 듯 했지만 후반에 버디 4개를 쓸어담으며 3언더파 69타를 쳐 자신이 주최한 대회에서 처음으로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김송희(21)는 버디 5개를 보기 5개로 맞바꾸는 바람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위(7언더파 137타)로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