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점수 찾기!'

지난달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점)을 기록한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그랑프리 5차 대회(13-16일.레이크플래시드)를 앞두고 예술 점수의 극대화에 도전한다.


13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김연아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찌감치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 응원단에서 '김연아 화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김연아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첫 연습을 시작했고,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트리플 플립에서 한 차례 넘어졌던 게 '옥에 티'였지만 함께 훈련에 나선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피겨 여신의 포스'를 충분히 보여줬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목표를 '200점대 유지와 무결점 연기'에 뒀다.

김연아는 지난 1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스핀과 스파이럴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 4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 실수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스파이럴과 마지막 두 차례 스핀을 모두 레벨 3로 처리했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스파이럴과 스핀의 레벨 높이기에 집중했다.

더불어 준비한 게 예술 점수(PCS) 끌어올리기다.

연기 요소의 연결 동작과 함께 시선 처리 및 표정 연기를 통해 예술점수의 가산점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지난 1차 대회 비디오를 분석하면서 프로그램 완성도 높이기에 애를 썼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심판들로부터 가산점을 끌어낼 수 있는 표정 연기와 시선 처리를 비롯해 각 연기 요소의 연결 동작에 손동작을 집어넣어 더욱 자연스럽고 활력이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가다듬었다.

대표적인 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1, 2번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단독 트리플 플립 점프 사이에 보여주는 스텝 처리와 손동작이다.

김연아는 이날 훈련에서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끝내고 다음 점프를 준비하기에 앞서 스텝 동작을 추가해 역동성을 가미했고, 연이는 트리플 플립 점프 직후 두 손을 번쩍 들어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연기 요소들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가 생겼다.

이를 토대로 실수없는 연기만 펼친다면 김연아는 오서 코치가 이번 시즌 직전 예상했던 '215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뉴욕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