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홈런으로 보답' 다짐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일본 시리즈 우승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결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일 클럽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는 KIA 선수들은 12일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자존심이 걸린 경기인 만큼 꼭 이기겠다"고 입을 모았다.

호랑이 군단의 '맏형'으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이종범은 "팀내 최고참으로서 어떻게 일본 투수를 공략할지, 어떻게 안타를 칠지 후배에게 조언할 생각"이라며 "내가 아는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오면 힘이 닿는 데까지 정보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범은 "이번 경기를 통해 후배들이 일본 야구의 시스템을 제대로 접해 봤으면 좋겠다"면서 "9이닝 동안 경기를 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인데 잘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사실 한 경기만으로 양팀의 전력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며 "좋은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홈런왕(36개)과 타점왕(127점)에 오르며 KIA의 주포로 활약한 김상현은 "어차피 상대도 승부구는 던지게 마련"이라며 "선구안에 신경을 써서 내가 좋아하는 공이 들어오면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 인대를 다친 김상현은 "거의 괜찮아졌다"며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에 속한 이승엽과 승부에 대해서는 "사실 경기 자체보다는 그런 부분이 더 부담"이라며 "이승엽 선수와 비교되는 것은 영광이지만 더 잘 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최희섭은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팀이 맞붙는 만큼 어느 대회보다 자존심이 크게 걸렸다"며 "나도 팀의 4번 타자로서 홈런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발 투수로 낙점된 양현종은 "일본과는 한 번도 대결해본 적이 없다"며 "6~7이닝을 던진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설 것"이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감기 때문에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체력 보강 운동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경기 초반에는 힘으로 승부하다가 힘이 떨어지면 머리를 써서 볼 배합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과 대결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최고의 타자라고 생각해 온 선수와 대결한다니 벌써 설렌다"며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대결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웃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