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파트너가 된 고등학교 후배 곽민정(15.군포 수리고)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연아는 12일(한국시간) 오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13-16일)가 치러질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 도착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곽민정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라며 "어릴 때부터 봤던 선수다.

그 어린 선수가 나와 함께 올림픽에 나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김연아가 출연한 '피겨 장학금'의 수혜자였던 곽민정은 지난 2008-2009 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기대주다.

곽민정은 내년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09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13세 이상)에서 143.87점을 받아 2위였던 윤예지(과천중,128.35점)를 15.52점 차로 제치고 우승하면서 '연아 파트너'로 낙점을 받았다.

스파이럴과 스핀이 뛰어난 곽민정은 점수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와 비록 롱 에지(잘못된 에지 사용) 판정을 받았지만 트리플 플립 점프를 구사할 수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곽민정은 지난 여름 캐나다 토론토에서 2개월 동안 김연아와 함께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실력을 키웠다.

김연아는 곽민정에 대해 "아직 어리고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큰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곽민정이 김연아에게 많이 배웠다고 얘기했다'라는 질문에 "곽민정을 비롯해 대표선수들과 함께 2개월 동안 훈련했다"라며 "많이 가르쳐 준 것도 없는데..."라며 겸연쩍어했다.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뉴욕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