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남자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29.한국마사회)가 또 한 번 선수 생명에 고비를 맞았다.

12일 최민호 소속팀인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쿤밍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훈련에 참가했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친 최민호는 최근 검진 결과 어깨 연골이 닳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민호는 애초 이달 초 열린 대통령배 전국유도대회에 한 체급 올린 66㎏급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불참하며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지 못했다.

최민호는 "이전에도 재활에 성공한 적이 있다"며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고 한국마사회 이경근 감독이 전했다.

앞서 2006년 최민호는 같은 어깨 부위를 다치면서 도하아시안게임에 못 나갔지만 재활하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감독은 "수술을 했다가 잘못되면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최민호가 재활을 택해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민호는 이날부터 2~3개월 동안 부상 부위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 30살이 돼 유도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재활에 성공하더라도 70~80%밖에 회복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예전 실력을 되찾을지 의문이다.

이 감독은 "최민호가 재활 훈련 뒤 어떤 대회에 참가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재활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체급을 올리는 문제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