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홀'로 알려진 휴전선 비무장지대(DMZ) 골프코스 체험기가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소개됐다.

ESPN의 드루 갤러허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DMZ의 미군기지인 캠프 보니파스에 위치한 간이 코스(사진)에서 골프를 한 체험기를 전했다.

이 코스는 길이 192야드(약 175m)인 파3홀 하나뿐이다. 게다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은 인조잔디로 돼 있어 골프코스라고 말하기조차 적절치 않다. 이 홀은 페어웨이가 좁고 긴 풀로 덮인 주위는 지뢰가 많이 매설돼 있다. 친 볼이 제한구역 밖으로 가거나 러프에 빠지기만 해도 볼을 찾는 것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홀을 따라 2m 깊이의 참호도 파여 있다. 볼이 참호에 빠지면 볼을 들고 나와야 한다. 스코틀랜드 링크스코스에 흔한 '항아리 벙커'는 이 참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셈.

이 홀은 그동안 미국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에서도 여러 차례 소개했던 곳으로 입구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골프장-러프에서 볼을 찾으려고 하지 말 것'이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