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유럽 팀과 평가전을 치르러 원정길에 올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낮 인천국제공항에서 덴마크로 떠났다.

대표팀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에서 덴마크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고 나서 18일 오후 11시30분 영국 런던에서 세르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수비수 김동진(제니트)이 소속팀 요청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번 원정에 참가하는 태극전사는 모두 24명. 전날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한 차례 훈련한 K-리그와 일본 J-리그 소속 선수들이 이날 허 감독 등 코치진과 함께 출국했다.

이들은 영국 런던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들어간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파 6명과 이영표(알 힐랄)는 경유지인 영국 런던 또는 덴마크 현지에서 바로 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유럽 그라운드를 밟는 것은 핌 베어벡 감독 시절인 2007년 2월 런던에서 벌인 그리스와 평가전(1-0 승)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표팀이 유럽 팀과 격돌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허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였던 지난해 1월 칠레와 평가전(0-1 패) 패배 이후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14승12무)를 기록 중이지만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덴마크와 세르비아는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 각각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강팀이다.

게다가 덴마크와 세르비아 모두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정예 멤버로 이번 친선경기에 나선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한국 대표팀의 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할 좋은 기회다.

허 감독도 "월드컵 본선 무대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평가전이 될 것"이라고 이번 원정의 의미를 강조했다.

허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월드컵 본선 준비의 과정이다.

본선 무대에서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답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선수들 스스로 느낄 좋은 기회다"라면서 "우리도 세계 어디에 가서 어느 팀과 만나도 당당하게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표팀 맏형인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올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A매치다.

감독님 구상대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고서 "상대가 강팀이고 원정경기라 힘들겠지만, 공은 둥글다.

잘 준비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해외에서 많이 뛰면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는 자신감만 있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