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냥꾼'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12일부터 홍콩 판링의 홍콩골프장(파70.6천700야드)에서 열리는 UBS 홍콩오픈(총상금 250만달러)에 출전한다.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양용은이 올해 사실상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대회다.

26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월드컵 골프대회에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와 함께 나가지만 개인 스트로크 대회로는 이번 대회가 올해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우뚝 섰던 양용은으로서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PGA챔피언십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와 골프 월드컵 등을 통해 다음 시즌을 기약해둘 필요가 있다.

양용은은 메이저대회 제패 이후 PGA 투어 플레이오프 4개 대회 등 8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10월 국내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공동 10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유럽투어를 겸하는 홍콩오픈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폴 케이시, 이언 폴터,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등 세계 장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배상문(23.키움증권), 황인춘(35.토마토저축은행), 그리고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캘러웨이) 등 한국 선수들도 눈에 띈다.

같은 기간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클래식(총상금 470만달러)이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린다.

상금 랭킹 125위까지 2010년 풀시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커트 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위창수와 재미교포 오승준(27)이 출전할 예정이다.

위창수는 상금 랭킹 61위로 2010년 출전권 걱정이 없지만 오승준은 230위에 불과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우즈는 12일부터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호주 마스터스대회(총상금 140만 달러)에 나선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대회 총상금보다 많은 325만 달러의 초청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에는 제프 오길비, 애덤 스콧(이상 호주), 알렉스 체카(독일), 마이클 캠벨(뉴질랜드) 등이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