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축구] 한국, 나이지리아에 져 4강 좌절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칼라바르의 UJ 에수에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전반 40분 손흥민(동북고)의 중거리포로 균형을 되찾았지만, 후반 내리 두 골을 내줘 아쉽게 1-3으로 졌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22년 만에 다시 8강에 올라 사상 첫 4강 진입까지 바라봤지만, 2007년 한국 대회 챔피언이자 역대 최다 우승국(3회)인 개최국 나이지리아의 벽 앞에 주저앉았다.
한국축구는 지난달 이집트에서 막을 내린 2009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서 가나에 2-3으로 무릎 꿇은 데 이어 17세 이하 대표팀도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넘어서지 못하고 4강 도전을 끝냈다.
나이지리아는 앞서 우루과이와 8강에서 연장까지 3-3으로 비기고 나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한 스페인과 오는 13일 오전 라고스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콜롬비아-스위스, 스페인-나이지리아로 확정됐다.
한국은 4-3-3의 기본 틀은 유지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이중권(광양제철고) 대신 멕시코와 16강에서 교체 투입돼 후반 47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김동진(안동고)을 먼저 내보내 자리 배치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김동진이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켰던 손흥민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오른쪽 윙포워드 남승우(부경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이 바뀌었다.
한국은 우선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나이지리아의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을 노렸다.
최전방에는 변함없이 `광양 루니' 이종호(광양제철고)가 나섰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나서 1분도 채 안 돼 스탠리 오코로에게 슈팅을 허용하는 등 경기 초반 잠시 흔들렸던 `리틀 태극전사'들은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아갔지만 전반 23분 라몬 아제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코너킥 공격 때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아제즈가 왼발로 감아 차 왼쪽 골문 구석에 꽂았다.
실점 후 한국의 공격도 활기를 띠기 시작하더니 전반이 끝나기 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0분 상대 공격을 차단해 역습에 나섰고, 손흥민이 나이지리아 미드필드 진영 중앙에서 공을 몰다 오른발로 강하게 찬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이번 대회 세 번째 골이었다.
전반을 1-1로 마치며 선전했지만,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다시 리드를 내줬다.
나이지리아 공격수 아자군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터트렸는데 아무도 막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은 실점 후 바로 김동진을 빼고 공격수 이강(재현고)을 투입해 다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25분에는 발걸음이 무거워진 미드필더 윤일록(진주고)을 불러들이고 주익성(태성고)을 내보냈다.
이종호와 이강을 투톱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바꿔 공격수 숫자를 늘리면서 만회를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그러나 후반 35분 이종호가 아크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등 나이지리아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오히려 남승우 대신 이중권이 투입된 뒤인 후반 40분 나이지리아의 코너킥 공격 때 테리 엔보흐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눈물을 떨궜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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