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0번째 우승을 이뤄낸 KIA 타이거즈가 일본 프로야구 최고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명가 대결'을 벌인다.

요미우리는 7일 밤 열린 니혼햄과의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 KIA의 적수로 결정됐다. KIA는 오는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 N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한 · 일 클럽 챔피언십'에서 요미우리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KIA는 1997년 이후 12년 만에 우승이라는 숙원을 풀어내면서 1980~90년대 쌓아올린 명문 구단의 영예를 되찾았다. 2002년 이후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은 요미우리도 통산 21번째 우승이다.

기아는 국가대표 윤석민,이용규가 기초 군사훈련을 받느라 불참하는 등 베스트 전력 구성은 힘들지만 좌완 영건 양현종과 정규시즌 MVP 김상현, 한국시리즈 영웅 나지완,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한 최희섭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우승팀이 4년 연속 좌절했다. 올해는 그동안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던 대만, 중국팀이 빠지고 한국과 일본 챔피언 간 맞대결로 바뀐 첫해이다. 요미우리의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던 2005년 이후 4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챔피언과 맞붙는다.

이번 일본시리즈 6경기에서 12타수 3안타(타율 0.250)에 1홈런, 2타점에 그친 이승엽은 이번 대결에 출전해 자존심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