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결정전인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2002년 이후 7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이승엽은 7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6차전에 1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세 번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과 범타에 그쳤다.

이승엽은 철저히 바깥쪽으로만 승부를 걸어온 니혼햄 선발 투수 다케다 마사루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다케다의 시속 132㎞짜리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어 5회에는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쳤으나 좌익수 뜬 공에 그쳤고 7회 2사3루에서도 다케다의 바깥쪽 슬라이더(118㎞)를 잡아당겼다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6경기에 모두 출장, 3차전에 솔로 홈런을 치기도 했으나 12타수 3안타(타율 0.250) 2타점에 그쳤으며 절반인 3경기에서는 벤치를 지키다가 대타로 나오는 등 위상이 크게 낮아졌다.

요미우리는 2회 가메이 요시유키의 2루타에 이어 아베 신노스케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1-0으로 앞섰다.

6회에는 2사 1루에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친 우전 안타를 우익수 이나바 아쓰노리가 더듬는 사이 3루를 돈 주자 마쓰모토 데쓰야가 홈을 밟으면서 승부를 갈랐다.

요미우리는 6안타와 상대 실책 한 개로 2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지만 니혼햄은 11안타를 치고도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요미우리는 2007년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주니치에 패해 일본시리즈 진출권을 내줬고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는 세이부에 3승2패로 앞서다 2경기를 내리 지는 바람에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가 결국 2002년 세이부를 이기고 정상에 오른 지 7년 만에 일본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