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20(홈런)-20(도루) 클럽의 성공신화를 쓴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스승 고(故) 조성옥 감독의 영정 앞에서 하염없는 눈물을 쏟았다.

추신수는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상북면 천주교 공원묘지인 하늘공원에 안치된 조 감독의 납골당을 찾았다.

납골당의 조 감독 영정을 보자 마자 눈가가 벌개지며 이내 눈물을 흘린 추신수는 조 감독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설움이 북받치는 듯 큰절을 올리고 10여분간 오열했다.

특히 추신수는 조 감독의 아들이면서 자신과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한 찬희 씨에게 조 감독의 영정을 가리키며 "이렇게 젊으신데 나한테 장난치는 거 아니지?"라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의 아버지 소민 씨는 아들이 계속해 흐느끼자 등을 두드리며 "네가 앞으로 열심히 잘 하는 것만이 감독님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며 도닥였다.

이어 추신수는 납골당을 나와 공원묘지의 먼발치를 바라보며 어디선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을 것같은 조 감독의 가르침을 상기하는 모습을 보인 뒤 부산으로 향했다.

지난 3일 귀국한 추신수는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조 감독이 돌아가셨을 때와 20-20을 앞두고 정신적 부담을 느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해 조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었다.

한편 추신수는 6일 오후 허남식 부산시장의 초청을 받아 부산시청을 방문하는 등 오는 15일까지 부산과 서울에서 사인회를 열고, 15일에는 박정태 롯데 코치와 유소년 야구교실에 참가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다.

(양산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