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슈퍼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4.뉴욕 양키스)가 드디어 월드시리즈 반지를 낀다.

양키스가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7-3으로 이겨 4승2패를 거두고 통산 27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부동의 4번 타자 로드리게스도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평균 연봉 2천750만달러를 받아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로드리게스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홈런왕 배리 본즈(전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우승 반지가 없는 '무관의 제왕'이었다.

1994년 시애틀에서 데뷔하고 나서 텍사스(2001~2003년)를 거쳐 2004년부터 양키스에 몸담았지만 16년간 4번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출전했을 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통산 홈런 583개나 쏘아 올리고 1천706타점을 올린 로드리게스는 타율도 0.305를 때려 정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겸비한 특급스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날까지 통산 54경기에서 타율 0.302를 때리고 홈런 13방에 타점 35개를 수확, 이름값을 했다.

첫 월드시리즈에서 20타수5안타로 명성에 약간 모자랐지만 마쓰이 히데키(8타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6타점을 올려 '해결사 능력'은 인정받았다.

최연소 500홈런, 최연소 450홈런-2천안타 기록 등 메이저리그의 갖가지 기록을 갈아치워 본즈가 세운 통산 홈런 기록(762개)도 깨뜨릴 0순위 후보로 꼽히는 로드리게스는 이날 우승컵에 키스, 빛나는 이력을 또 하나 추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