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추추 트레인'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가족과 팬의 따뜻한 환대 속에 1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추신수는 3일 오후 7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인 하원미 씨와 두 아들 등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청바지와 흰 티셔츠의 편한 차림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추신수는 마중나온 아버지 추소민 씨와 먼저 포옹했다.

큰아들 무빈은 추소민 씨의 품에 안겼고 추신수는 어머니를 한참 동안 안으며 안부를 나눴다.

추신수는 "올해는 어느 때보다 값진 한 해였다"며 "한국을 찾고 부모님을 만난다는 사실이 어느 때보다 설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전보다 (공항에) 사람들이 많아졌고 알아보는 분도 늘었다"며 "아들에게 '이곳은 아버지가 태어난 고향이고 할아버지 등이 살고 계신 곳이라 앞으로 자주 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한국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는데 스포츠가 많이 힘이 됐다고 전해들었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 아들을 기다리던 추소민 씨는 "올해 신수의 경기를 거의 다 봤으며 못 본 경기는 신수의 엄마가 휴대전화 문자로 중계해줬다.

운동은 전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수의 성적에 따라 내 기분이 좌우되지는 않는다.

어떻게 운동선수가 매일 잘할 수 있겠느냐"며 웃었다.

추신수는 4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가족과 지낼 예정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봉사활동 등 외부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9일에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천하무적 토요일-천하무적 야구단'의 녹화에 참여한다.

청각장애선수들로 이뤄진 충주성심학교 야구팀의 일일 감독을 맡는다.

또 15일에는 유소년을 대상으로 한 야구 교실을 열고 22일에는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 행사에도 참여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아울러 사인회도 두 차례 개최하고 광고 촬영 일정도 소화하고 나서 내달 중순 출국한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풀타임으로 뛰며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0을 때리면서 86타점을 올렸다.

특히 홈런 20개를 치면서 21개의 도루를 성공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주로 4번 타자를 치면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거뒀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