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2009-2010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서울 삼성 간 경기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대결 이후 첫 격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올 시즌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 1, 2순위로 뽑힌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의 맞대결이었다.

양 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동하는 두 선수가 올 시즌 처음 맞붙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태풍은 외견상으로는 제 몫을 했다.

24점을 넣었고 가로채기도 2개 있었다.

그러나 이날도 무리한 개인플레이는 여전했다.

포지션이 가드임에도 어시스트가 2개에 불과했다.

3점포를 7개나 `난사'했지만, 2개밖에 넣지 못했다.

특히 결정적 순간에서 무리한 3점포를 던져 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66-72로 뒤지던 4쿼터 종료 8분 전 무리하게 던진 3점슛이 에어볼이 되고, 이 공이 곧바로 삼성 차재영의 3점포로 이어져 75-66, 9점으로 점수차가 벌어진 것은 KCC로서는 뼈아픈 대목이었다.

종료 3분40초 전에는 드리블을 길게 끌다가 공을 빼앗겨 결국 삼성에 자유투를 헌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승준(6점)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프로농구 최장신인 KCC 하승진(221㎝)의 높이에 눌린 듯 웬만해서는 림 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3점슛 라인 근처에서 부정확한 슛을 던지는 모습이 많았다.

2점슛도 8개를 시도해 1개만 집어넣었다.

이승준은 결국 3쿼터 8분14초 만에 개인반칙 4개로 벤치로 물러났다.

4쿼터 투입되자마자 4점을 넣긴 했지만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리바운드를 9개 잡아낸 것이 그나마 팀에 이바지한 부분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