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영하는 수도권 노른자위 골프장에 대한 매각 작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회원들이 법정 소송을 제기하거나 직접 인수에 나서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해 8월 민영화 대상기관으로 경기도 광주 뉴서울 골프장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회원들은 "매각 대상에 오른 골프장이 수십년간 안정된 경영을 해오며 수익금을 공익적 목적에 출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으로 개인 재산권에도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소유하고 있는 뉴서울 골프장 회원들은 매각의 부당성을 알리며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매각중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 골프장 회원들은 "뉴서울 골프장은 정부의 예산이나 보조금 지원없이 100% 영업수입금으로 운영돼 왔으며 1987년 개장 이래 총 810억원의 문예진흥기금을 출연했다"며 "정부가 매각의 당위성만 내세우지 말고 매각 취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를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 회원들은 정부의 매각 일정이 예정대로 추진되자 인수 법인을 설립해 11월4일 예비 입찰 때 인수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가보훈처 소유로 1988년 개장한 88골프장 회원들도 인수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실력 행사에 나섰다.

김재범 인수추진위원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인수 법인 설립 절차를 마쳤다.

88골프장 인수 의향서를 오늘 제출했으며 법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8골프장은 국가보훈처의 소유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이 만든 것이다.

매각이 되더라도 회원들이 인수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 골프장이 회원들의 뜻과 다르게 다른 업체에 매각이 될 경우 기존 회원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12월 중 실시된 입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