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스타' 박태환(20.단국대)이 부활의 기지개를 켠다.

박태환은 11월1일 오후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맥쿼리대학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25일 귀국 때까지 노민상 경영대표팀이 직접 지휘할 이번 전훈은 강용환(강원도청), 배준모(서울시청), 장상진(한국체대), 이재영(대구체고), 김서영(천천중) 등 5명의 남녀 자유형 중장거리 종목 선수들도 함께 참가한다.

박태환의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 구성된 대한수영연맹 특별강화위원회 위원인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조수경 스포츠심리연구소장도 동행한다.

이번 호주 전훈은 올여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박태환이 내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라 의미가 깊다.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와 1,500m에 출전한 박태환은 세 종목에서 모두 개인 기록조차 깨지 못하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지난 8월 중순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해 왔다.

박태환은 이번 호주 전훈 및 내년 1∼2월 유럽 전훈에 주력하고자 지난 26일 막을 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12월 홍콩에서 열릴 제5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대표팀 선수들이 시·도를 대표해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동안에는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수영장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호주 전훈을 대비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패 이후 400m와 1,500m 등 중장거리 종목에 치중하기로 방향을 결정했다.

이번 호주 전훈도 중장거리에 맞춰 지구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스피드 훈련을 가미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이번 호주 전훈에 이어 내년 1∼2월 유럽에서 전훈을 겸해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대회에도 출전해 중간 점검을 할 계획이다.

박태환의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 줄 외국인 전담 코치 영입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다.

연맹은 박태환의 후원사인 SK텔레콤과 함께 수영 강국 호주, 미국 등에서 적임자를 찾고 있다.

특별강화위원장을 맡은 정일청 연맹 전무는 내달 12일 호주로 건너가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외국인 코치 영입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