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57.미국)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내년에도 갈매기 군단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이상구 단장은 28일 "로이스터 감독과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다.

(계약 조건이) 근사치로 좁혀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여러 가지 말들이 많지만 로이스터 감독과 재계약한다는 구단의 방침이 서 있는 상태라 다른 대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약에 합의하면 로이스터 감독을 곧바로 들어오도록 해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선수단 구성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2000년대 만년 하위에 머물렀던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로이스터 감독의 공적을 인정하면서도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점까지 고려해 여론 추이를 살펴왔으나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고 재계약 방침을 굳혔다.

지난 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 직후 롯데와 재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로이스터 감독은 곧바로 출국했다 지난 11일 잠시 들어왔지만 2주 전 다시 미국으로 떠났고, 현재 이메일로 계약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2002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지휘봉을 잡았던 로이스터 감독은 2007년 11월 롯데와 계약금 25만달러, 연봉 25만달러 등 2년간 총액 75만달러에 계약했다.

최근 일부에서는 로이스터 감독이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을 지낸 바비 밸런타인 감독을 따라 메이저리그 구단에 수석코치로 간다는 풍문이 나돌았지만 롯데 구단은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답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로이스터 감독이 롯데에 오는데 다리를 놓았고 최근 추신수의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직에 지원했었다.

한편 지난 2년 간 롯데에서 뛴 카림 가르시아(34.멕시코) 등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대해서도 롯데 구단은 로이스터 감독과 사인한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