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19)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 위주로 짜인 새 시즌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사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 여자 싱글에서 자신의 시니어 무대 역대 최하점인 150.28점으로 종합 5위에 그치면서 사실상 그랑프리 파이널(일본.12월3~6일.일본) 출전이 어려워졌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26일 "아사다와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가 대회가 끝나고 숙소에서 1시간여 동안 회의를 통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라며 "새 시즌 프로그램을 바꾸지 않는 대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구성을 단순화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사다와 타라소바 코치가 내세운 위기 극복 해법은 '단순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팅이 모두 트리플 악셀을 앞세운 고난도 기술로 구성된 만큼 점프와 점프 사이를 잇는 동작을 간단하게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아사다는 인터뷰에서 "쇼트프로그램(가면무도회)과 프리스케이팅(종) 모두 마음에 들어 바꾸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제 목표는 마지막 올림픽 티켓 확보의 기회인 일본피겨선수권대회(12월25일.오사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문제점을 발견한 만큼 앞으로 2개월 동안 고쳐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타라소바 코치도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힘든 시기는 어떤 선수에게나 있다"라며" 트리플 악셀을 뛰지 않으면 쉽게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뛰면 아사다는 역사에 남는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