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레알' 안산 신한은행의 거침 없는 연승 기록 행진을 멈춰 세웠다.

우리은행은 24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신한은행과 원정경기에서 김은경(28점.5리바운드.3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86-82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대어를 잡고 개막 후 4연패 부진에서 벗어나 첫 승리를 신고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15일 신한은행을 21개월 만에 격파한 데 이어 또 한 번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다 우리은행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연승 행진을 23경기에서 마감했다.

신한은행의 패배는 우리은행에 발목을 잡혔던 지난해 12월15일 이후 10개월 9일 만이다.

선두와 최하위 간 맞대결에서 신한은행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5연패를 막겠다며 배수진을 친 우리은행의 선수들이 강한 투지와 집중력으로 기분 좋은 승전가를 불렀다.

1쿼터 27-26 박빙의 리드를 잡은 우리은행은 2쿼터에도 김은경의 자유투 2개를 시작으로 김은혜와 임영희, 김은경이 100%의 자유투 성공률을 보이며 42-30으로 달아났고 전반을 48-37로 여유 있게 마쳤다.

신한은행은 최장신 센터(202㎝) 하은주를 3쿼터에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우리은행은 전반에만 21점을 사냥한 김은경의 외곽포와 김계령의 효과적인 골밑 플레이로 54-40으로 도망갔다.

신한은행은 정선민의 미들슛과 이연화의 레이업으로 점수를 쌓아가며 54-60, 6점차까지 추격하고 4쿼터 초반에는 정선민과 김단비의 연속 득점으로 60-6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김은혜가 시원한 3점슛으로 림을 가르고 김계령과 임영희의 잇따른 중거리포에 이어 김계령이 골밑슛에 성공하면서 다시 73-62로 달아났다.

패색이 짙어 보이던 신한은행은 정선민과 전주원이 골밑에서 맹활약하며 경기 종료 38초를 남기고 80-82까지 뒤쫓는 뒷심을 보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넣어 신한은행의 흐름을 끊었다.

이어 신한은행의 정선민이 종료 10초 전 골밑슛을 꽂아 다시 82-84로 좁히자 우리은행은 `얼짱' 김은혜가 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코트 반란'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개막 후 4연패에 빠졌다가 23연승 중이던 신한은행을 상대로 천금 같은 첫 승리를 얻어내 기쁨이 더욱 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