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번째 정상 등극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가 나지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1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0번째.

기아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9회말 나지완의 끝내기 솔로포로 SK 와이번즈를 6대5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기아의 한국시리즈 우승은 지난 1997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난 해 기아 사령탑에 취임한 조범현 감독은 SK 감독시절이던 지난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3승4패로 패한 뒤 두번째 도전에서 우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마무리 전병두, 주전포수 박경완 등의 줄부상 속에도 KIA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3연패에 실패했다.

이날 7차전 경기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접전이었다. .
글로버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SK는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타자 박정권이 기아 선발투수 구톰슨의 4구를 가볍게 밀어쳐 2점 홈런을 기록했다.
SK는 5회초 공격에서도 1사 만루상황에서 박정권의 2루수쪽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추가득점을 했다.

반격에 나선 기아는 5회말 최희섭이 팀의 첫 번째 안타를 때렸다. 김상현의 진루타로 2루까지 진출한 최희섭은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점을 만회했다.

SK는 6회초 나주환과 정상호가 연속안타를 때리고 최정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SK는 대타 김강민의 희생 플라이 때 3루주자 나주환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박재상이 중전 적시타로 5-1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기아는 6회 나지완이 무사 1루에서 투런포를 날려 점수차를 다시 2점차로 좁혔다. 이어 7회 공격에서도 안치홍이 SK 구원투수 카도쿠라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1점차로 따라 붙고 이어 김원섭이 1사 1,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기아는 연장전 분위기로 가던 9회말 이날 투런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나지완이 끝내기 솔로포로 한국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시리즈 7차전(잠실)
SK 000 212 000 - 5
KIA 000 012 201 - 6

△승리투수= 유동훈(2승1세이브)
△패전투수= 채병용(1승1패1세이브)
△홈런= 박정권 2호(4회.2점, SK)
나지완 1호.2호(6회 2점, 9회 1점) 안치홍 1호(7회 1점, KIA)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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