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최경주(39 · 나이키골프)가 아시안투어에서 선두권에 오르며 시즌 첫 승을 바라보게 됐다.

최경주는 2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GC(파72)에서 속개된 이스칸다르 조호르오픈(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고 8타를 줄였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68 · 64)로 인도의 히마트 라이(22)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첫날 선두와 4타차의 공동 10위에 랭크됐던 최경주는 2라운드 들어 '아시아의 간판 골퍼'다운 면모를 보였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6 · 8 ·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64타는 올시즌 그가 기록한 18홀 최소 타수다. 최경주는 지난해 9월 미국PGA투어 BMW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64타를 친 뒤 이날까지 1년여 동안 65타 이하를 치지 못했다.

올해 초 세계랭킹 18위로 출발했으나 현재 85위로 밀려난 최경주는 또 시즌 최고성적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올 들어 '톱10'에 단 두 차례 들었다. 지난 2월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순위이고,5월 국내에서 벌어진 SK텔레콤오픈 때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다음 주에는 필 미켈슨,어니 엘스 등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유러피언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에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