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이 소속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이번 주말 리버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밤 10시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과 2009-2010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를 벌인다.

프리미어리그 `빅 4'이자 스타들이 즐비한 라이벌 구단 간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자아낸다.

일단 한국 팬들의 관심사인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 14일 세네갈과 대표팀 평가전을 다녀온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한 박지성은 지난 22일 CSKA 모스크바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명단에서 빠졌고 2주 정도 지나야 경기에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구단은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박지성은 7경기 연속 결장하게 돼 앞으로 경기 감각을 찾는 데에도 애를 먹을 전망이다.

똑같이 붉은색을 유니폼으로 사용한다는 이유에서 `장미의 전쟁'으로 불리는 맞대결을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맨유는 현재 7승1무1패, 승점 22점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5승4패( 승점 15점)로 8위에 처져 있다.

맨유는 최근 완연한 상승세다.

최근 정규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 11경기 연속 무패다.

여기에다 박지성을 제외하고 부상에 시달렸던 나머지 주전 선수들이 복귀도 예상된다.

파트리스 에브라의 복귀가 기정사실로 된 가운데, 골잡이 웨인 루니와 라이언 긱스, 대런 플레처도 뛸 수 있을 것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해 체면을 구긴 만큼 이번에는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에 비해 현재 리버풀은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아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22년 만에 4연패를 당했다.

지난 21일 홈에서 올랭피크 리옹과 가진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에서도 패해 예선 통과도 걱정해야 할 딱한 처지다.

만약 이번 맞대결마저 내줘 5연패를 당하면 1953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된다.

다만 올 시즌 홈에서 열린 정규리그 4경기에서 15골을 빼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기대가 현실화되려면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와 주장 스티븐 제라드의 복귀가 필수적이다.

토레스는 복부 부상으로 지난 두 경기를 결장한 상태고, 제라드 역시 리옹과 경기에서 25분 만에 다리 부상으로 교체됐었다.

현재 두 선수의 출전 가능성은 반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은 같은 날 밤 안방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정규리그에서 선발 출장을 노린다.

1골 2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청용은 시즌 네 번째 공격포인트에 도전한다.

또 프랑스 1부리그 AS모나코와 2013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박주영(24)은 같은 날 새벽 US불로뉴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선다.

지난 19일 RC랑스와 9라운드 경기 때 페널티킥을 유도하고도 두 경기 연속 득점 도전에는 실패했던 박주영은 골망을 흔들며 골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