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축구팀 방탄복 착용설에 남아공 `발끈'
22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의 경호를 담당할 후보 경비업체 중 한 곳인 바이제쿠르는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의 치안 상황을 감안, 선수들이 남아공에 머무는 동안에는 방탄조끼를 입어야 하며 무장 경비원이 동행하는 등 전면적인 경호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대표팀에 전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독일 스포츠 전문지 스포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호텔 구내를 벗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아공 일간지 더 스타는 이 같은 발언의 경위를 듣기 위해 경비업체와 접촉한 결과,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자신의 발언을 멋대로 지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축구협회(DFB)도 이러한 보도는 근거가 없는 오보이며, 선수들에게 방탄조끼를 착용시키는 문제도 전혀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독일 통신사 dpa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을 접한 남아공 네티즌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방탄복이 독일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어 쉽게 패배하게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가 짖어도 캐러밴은 길을 간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월드컵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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