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비업체가 내년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는 자국 대표팀에 방탄복을 입도록 권유했다는 일부 보도가 전해지면서 남아공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22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독일 대표팀의 경호를 담당할 후보 경비업체 중 한 곳인 바이제쿠르는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공의 치안 상황을 감안, 선수들이 남아공에 머무는 동안에는 방탄조끼를 입어야 하며 무장 경비원이 동행하는 등 전면적인 경호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대표팀에 전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독일 스포츠 전문지 스포트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호텔 구내를 벗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아공 일간지 더 스타는 이 같은 발언의 경위를 듣기 위해 경비업체와 접촉한 결과,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자신의 발언을 멋대로 지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축구협회(DFB)도 이러한 보도는 근거가 없는 오보이며, 선수들에게 방탄조끼를 착용시키는 문제도 전혀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밝혔다고 독일 통신사 dpa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소식을 접한 남아공 네티즌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방탄복이 독일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어 쉽게 패배하게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개가 짖어도 캐러밴은 길을 간다'는 아랍 속담을 인용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월드컵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