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33)이 처음 밟은 포스트시즌(PO) 무대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17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주니치 드래곤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1스테이지(3전2선승제) 1차전에서 3-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 동안 내야안타 1개를 내줬지만 삼진 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소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세 번째 투수 이가라시 료타가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맞자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주니치 6번 타자 다니시게 모토노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9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임창용은 첫 타자 후지이 아쓰시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이어진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은 임창용은 대타로 나온 다쓰나미 가즈요시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임창용은 마지막 타자 이바타 히로카즈에게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28세이브를 올린 임창용은 일본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처음 맞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지난해에는 팀이 5위에 머물면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야쿠르트는 이날 경기에서 주니치에 안타수에서 5-7로 밀렸지만 집중력에서 앞서면서 귀중한 첫 승리를 따냈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던 이날 경기에서 야쿠르트는 4회말 와다 가즈히로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고 5회 2사 3루에서 이바타 히로카즈에게 허용하면서 1점씩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까지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치며 부진했던 야쿠르트 타선이 7회 힘을 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다나카 히로야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3번 미야모토 신야의 1루 땅볼로 만든 1사 3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가 좌전 안타를 쳐내 1점을 따라갔다.

이어 제이미 댄토나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야쿠르트는 단번에 경기를 3-2로 뒤집었다.

야쿠르트는 이가라시와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남은 이닝을 잘 막아내면서 리그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붙는 2스테이지에 오르기까지 1승만을 남겼다.

한편 앞서 열린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는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4-1로 꺾고 2연승을 거두며 21일부터 시작되는 2스테이지에 먼저 올라갔다.

라쿠텐은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가 9이닝 동안 완투하면서 삼진 9개를 잡아내고 7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한 가운데 5회 2사 1,3루에서 노장 야마사키 다케시가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