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선발진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가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KIA는 17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속에 최희섭이 2타점을 올려 2-1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한 KIA는 이로써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추가하면 1997년 이후 12년만에 정상을 탈환하게 된다.

프로야구 출범이후 2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11차례 있었고 이 중 10번이나 우승컵을 차지했다.

초반 2연패를 당하고도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사례는 2007년 SK가 유일하다.

윤석민과 송은범이 선발 대결을 벌인 가운데 경기 흐름은 전날 1차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SK는 1회 1사 1,2루, 2회 2사 1,2루 등 초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반면 KIA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3회까지 SK 선발 송은범의 투구에 눌려 퍼펙트를 당했던 KIA 타선은 4회말 1사 뒤 김원섭이 볼넷을 골라 처음 누상에 나갔다.

후속타자 나지완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4번 최희섭이 좌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KIA는 6회에도 상대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다.

이용규와 김원섭이 SK 두번째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연속 볼넷을 고르자 나지완의 희생번트에 이어 또 최희섭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SK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정상호가 광주구장 한 가운데 백스크린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홈런을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정상호는 플레이오프 5차전부터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

계속된 공격에서 SK는 나주환이 우중간 2루타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박정환이 2루 땅볼, 박재홍은 삼진으로 물러나 무릎을 꿇었다.

시즌 막판 오른쪽 어깨 부종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KIA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은 7이닝동안 최고시속 147㎞의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슬라이더, 명품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져 SK 타선을 산발 7안타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투구수가 110개로 비교적 많았지만 고비마다 삼진 7개를 솎아내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아 한국시리즈 데뷔 첫 승과 함께 경기 MVP로 선정됐다.

KIA 마무리 유동훈은 홈런으로 1실점했지만 팀 승리를 끝까지 지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SK 선발 송은범은 5회 1아웃까지 2안타 밖에 맞지 않았지만 최희섭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SK타선은 안타수에서 10-5로 두배나 앞섰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한국시리즈 3차전은 19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장소를 옮겨 열린다.

(광주연합뉴스) 천병혁 김영현 장현구 기자 shoeless@yna.co.krcool@yna.co.kr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