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처음으로 맞붙을 기회를 맞았다.

맨유는 1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볼턴과 2009-2010시즌 정규리그 9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과 한국 선수로는 일곱 번째로 잉글랜드에 진출한 이청용이 정규리그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칠 호기다.

박지성은 독감 여파로 최근 프리미어리그 네 경기 연속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졌지만 지난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풀타임을 뛰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했다.

이청용도 지난달 27일 버밍엄 시티와 7라운드 때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여세를 몰아 세네갈과 A매치에서 혼자 두 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2-0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 대표팀의 좌우 날개로 세네갈 격파에 힘을 모았던 둘은 이번에는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박지성은 전날 출국 인터뷰에서 "(청용이는) 잘하는 선수인 만큼 상대팀으로 대결하는 게 매우 기대된다.

그러나 승점 3점이 필요한 만큼 상대편으로서 청용이 혼자 잘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고 이청용은 "지성 형이나 저나 부상 없이 서로 한 골씩 넣었으면 좋겠다"며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은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반면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안토니아 발렌시아 조합에 밀려 선발 출장이 불투명하다.

박지성이 베스트 11에 포함될지를 장담할 수 없어도 한국 대표팀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만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호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박주영(24.AS모나코)은 18일 자정 루이 2세 경기장서 랑스와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박주영은 소속팀서 지난 시즌 5골 6도움(31경기)을 올렸고 올 시즌 초반이지만 벌써 2골 2도움(7경기)을 기록 중이다.

세네갈과 평가전 때 A매치 3경기 연속 골 도전이 실패로 끝났지만 지난 5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경기 때 결승골을 넣고 팀 승리를 이끌었던 여세를 몰아 두 경기 연속 골 사냥에 나선다.

이밖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는 박주영과 같은 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홈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